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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탈로그기다림1 분

붉은 빛

An auburn-haired woman with freckled skin, in an off-shoulder white top, leans over a developing tray of liquid holding a half-surfaced print. A warm-brown-skinned man in an open navy shirt stands close behind her, one stained hand resting at her waist, both faces lit red by a single safelight, dark bottle-lined shelves behind them.
The print rose before either of them said anything.

그녀가 팬트리를 암실로 바꾼 건, 더 이상 누구에게도 자신의 필름을 맡기지 않게 된 그해였다. 싱크대 위의 붉은 전구는 모든 것을 참았던 숨의 색으로 물들였다 — 그의 손, 트레이, 위쪽에 집게로 걸려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네거티브 필름 줄까지도.

"보면 안 돼," 그가 말했다, 그녀 바로 뒤에서, 소리보다 존재로 먼저 느껴질 만큼 가까이. "지켜보는 냄비는 안 끓는다잖아."

"이건 냄비가 아니야." 그녀는 그래도 트레이를 흔들었다, 정착액이 종이 위로 천천히 물결처럼 번져가는 동안. 돌아보지 않은 채. "묻지도 않고 나를 찍은 사진이지."

"찍게 해줬잖아."

"찍고 있는 걸 알아챈 거지. 그건 허락한 거랑은 달라."

카운터 위 타이머는 붉은 숫자로 구십 초를 세어 내려갔고, 트레이 아래 하얀 사각형은 아직 회색의 소문 같은 것밖에 담고 있지 않았다 — 스스로를 주장하기 시작한 어깨의 윤곽.

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께를 찾아냈다, 이번에도 묻지 않고. 그녀는 그 손을 그대로 두었다, 전날 밤 셔터가 눌리도록 내버려두었던 것처럼 — 그저 막지 않음으로써 내려진 결정이었다.

"거기 뭐가 찍혔든," 그녀가 말했다, "내가 먼저 볼 거야."

"보게 될 거야."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. "이미 보고 있잖아."

사진은 언제나처럼 떠올랐다, 천천히, 그러다 한순간에 — 자신도 모르던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그녀 자신의 얼굴, 그의 이름을 부르기 바로 그 직전의 순간이 담겨 있었다 — 타이머가 울렸을 때도 둘 중 누구도 그것을 끄려 손을 뻗지 않았다, 둘 다 이미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으므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