빨래방은 윙윙거리는 형광등 하나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건조기 네 대의 소음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. 그녀의 세탁기는 탈수 중간에 멈췄고, 어두운 색 옷가지 전부 위로 회색 물이 몇 센티미터쯤 차오른 채로 죽어버렸다.
옆 테이블의 남자는 셔츠를 세 번 접으며 고개도 들지 않았다. "육번, 십 분 남았어요." 그는 그녀보다 셔츠에게 더 말하듯 했다. "사번이 또 죽었으면 이따 거기 넣으세요." 사번은 또 죽어 있었다. 그녀는 아직 그 말을 하지 않았다.
육번이 울리자 그는 문을 열고 자신의 반쯤 마른 빨래를 그대로 안에 둔 채, 셔츠들을 뒤로 밀어 넣고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. 그녀의 젖은 뭉치가 그의 것 위에 겹쳐 들어갔고, 그는 드럼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. 삼십 분 뒤 다시 소리가 울렸고, 둘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— 자기 것이 아닐 수도 있는 전화를 쳐다보듯이.
드럼은 두 빨랫감이 함께 돌 때 하는 일을 그대로 해냈다 — 둘을 엮어버린 것이다. 소매 하나가 허리띠 사이로 꿰어져 있었다. 그녀의 아이보리색 슬립은 열기로 맨살의 색에 가깝게 데워진 채, 머물러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처럼 그의 셔츠 소매에 두 번 감겨 있었다.
둘은 젖은 뭉치를 그대로 접는 테이블까지 들고 가서, 차가운 조명 아래 말없이 손으로 풀기 시작했다. 옷가지들은 하나씩, 조금씩 아쉬워하듯 떨어져 나갔다.
"그거 제 거예요." 그가 슬립을 자기 소매에서 들어 올렸을 때 그녀가 말했다. "그런 것 같았어요." 그가 말하며 바로 건네지 않았다 — 돌려주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한 순간 더 쥐고 있었다. 따뜻한 천이 그의 손가락과 그녀의 펼친 손바닥 사이에 매달려 있었다.
그녀는 서둘러 받아 가지 않았다. 그는 서둘러 놓지 않았다. 그의 손과 그녀의 손 사이 거리는 꼭 필요한 만큼만 길어졌다, 단 한 순간도 더 길지 않게. 그리고 슬립이 마침내 건너갔을 때,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목을 스쳤다 — 건조기의 열기로 따뜻했고, 이제는 다른 이유로도 따뜻했다.
형광등이 타이머에 맞춰 꺼졌고, 둘은 여전히 옷을 접고 있었다. 남은 건 건조기의 흐릿한 창과 유리 너머 가로등 불빛뿐이었다. 관리인이 열쇠를 들고 유리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, 둘은 바구니를 든 채 그의 옆을 지나 밤공기 속으로 나갔다. 등 뒤에서 빗장이 미끄러져 들어가는 소리에 둘 다 놀라지 않았다. 두 개의 바구니가, 하나의 방향으로, 같은 어둠 속으로 나갔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