등 뒤의 후크는 혼자 채울 땐 백 번도 쉽게 잠기던 것이었는데, 하필 오늘 밤, 그가 바로 뒤에 서 있으니 도무지 잠기려 하지 않았다.
"내가 할게" 그는 벌써 손을 뻗고 있었고, 그녀는 거울을 등지고 모든 걸 그에게 맡겼다 — 드레스도, 이제 남지 않은 그 십 분도, 삼 주 전 예약을 넣은 순간부터 그려왔던 저녁 전부를.
그의 손가락이 작은 후크를 찾았다가 놓치고, 다시 찾았다.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. 그녀는 거울 속에서 그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았고, 가슴 속 무언가가 그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느려지는 걸 느꼈다.
"이러다 우리 더 늦겠어" 그녀가 말했지만, 그 말엔 나무람이 전혀 없었다.
"알아." 세 번째 시도에서야 후크가 잠겼지만 그는 여전히 물러나지 않았다. 그의 손은 닿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실크 너머로 따뜻했고, 입술은 문이 아니라 그녀 어깨의 곡선을 찾았다.
그녀는 고개를 살짝, 그를 향해 기울였다. 거울 속엔 둘 다 보였다 — 여전히 목깃이 열려 있는 그의 셔츠, 완벽하지만 이제 쓸모없어진 그녀의 립스틱, 진작 떠났어야 할 방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두 사람.
"예약은 여덟 시야" 그녀가 말했지만, 그건 이제 가야 한다는 말과는 달랐다.
"다른 사람한테 넘어가겠지." 그는 그 사실이 오히려 반갑다는 듯 말하며, 그녀를 천천히 돌려세웠다. 거울이 아니라 자신을 향하도록.
가까이서 보니 그의 보타이는 여전히 풀린 채 열린 목깃 양쪽으로 느슨하게 늘어져 있었고, 그녀는 어느새 그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— 마무리되지 않은 무언가에 손을 뻗을 때처럼, 바로잡고 싶으면서도 정작 시작하지는 못한 채.
"아직 갈 수 있을지도 몰라" 그녀가 말했다. 손은 그의 목깃에 둔 채, 문 쪽으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.
"그럴지도." 그가 동의했지만, 둘 다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았고, 여덟 시가 지난 어느 순간 안내원이 명단에서 이름 하나를 지우고 좋은 테이블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었다. 그리고 이번만큼은, 둘 중 누구도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.
